
은은하 목소리로 읽는 중

옛날 어느 마을에 어머니와 아들이 단둘이 살았어요.
아들의 이름은 맹자였지요.
어머니는 아들을 홀로 정성껏 키웠답니다.
두 사람이 처음 살던 집은 조용한 산기슭에 있었어요.
이웃이 없어 낮에는 새소리만 들렸지요.
가끔은 산에서 슬피 우는 소리가 바람을 타고 내려왔어요.
어느 날 어머니가 마당을 보니 맹자가 혼자 놀고 있었어요.
아이는 어깨를 들썩이며 슬픈 울음을 흉내 내고 있었지요.
어머니는 가만히 그 모습을 바라보았어요.
“아이는 곁에서 보는 것을 그대로 따라 하는구나.”
어머니는 그날 밤 조용히 짐을 꾸렸어요.
이곳은 아이가 자랄 곳이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두 번째 집은 시끌벅적한 장터 옆이었어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물건 파는 소리가 담을 넘어왔지요.
“싸요, 싸. 골라 보세요.”
며칠 뒤 어머니가 마당을 보니 맹자가 또 놀고 있었어요.
이번에는 돌멩이를 늘어놓고 물건 파는 흉내를 내고 있었지요.
“골라요, 골라. 아주 싸요.”
어머니는 웃음이 났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어요.
“여기도 아니구나.”
어머니는 또 한 번 짐을 꾸렸답니다.
세 번째 집은 글방 옆이었어요.
담 너머로 아이들이 글 읽는 소리가 낭랑하게 들려왔지요.
어머니는 마당에 서서 그 소리를 오래 들었어요.
며칠 뒤 어머니가 마당을 보니 맹자가 쪼그려 앉아 있었어요.
아이는 나뭇가지로 흙 위에 글자를 또박또박 쓰고 있었지요.
어머니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졌어요.
“이제야 맞구나.”
어머니는 더 이상 짐을 꾸리지 않았어요.
그 집에서 맹자는 무럭무럭 자랐답니다.
맹자는 글방에 다니며 부지런히 배웠어요.
훗날 아주 많은 사람에게 가르침을 주는 어른이 되었지요.
사람들은 그 뒤에 어머니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세 번 이사한 어머니의 마음을 맹모삼천지교라고 불러요.
우리는 곁에 있는 것을 닮아가기 때문이지요.
오늘 밤 우리 곁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옛날 어느 마을에 어머니와 아들이 단둘이 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