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은하 목소리로 읽는 중
옛날 어느 마을 앞에 커다란 산 두 개가 서 있었어요.
하늘을 가릴 만큼 높고 넓은 산이었지요.
어디를 가려 해도 하루 종일 빙 돌아가야 했어요.
마을 사람들은 늘 한숨을 쉬었어요.
“이 산만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아무도 어떻게 해볼 생각은 하지 않았지요.
그 마을에 아흔 살 된 우공 할아버지가 살았어요.
어느 날 할아버지가 가족들을 불러 모았지요.
“내가 저 산을 옮겨야겠다.”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어요.
“할아버지, 그건 불가능해요!”
“아흔 살이신데 언제 다 옮기시려고요?”
할아버지는 빙그레 웃기만 했어요.
그리고 다음 날 새벽, 삽을 들고 산으로 향했지요.
푹, 푹. 흙을 파서 삼태기에 담았어요.
아들이 뒤따라 나왔어요.
손자도 조그만 바구니를 들고 따라나섰지요.
셋은 흙을 지고 먼 바닷가까지 걸어가 쏟아부었어요.
하루에 한 삼태기. 겨우 한 삼태기였어요.
산은 조금도 작아 보이지 않았지요.
그래도 할아버지는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나왔어요.
이웃 사람이 지나가다 물었어요.
“평생 하셔도 못 옮기실 텐데요?”
할아버지가 삽을 짚고 서서 대답했지요.
“내가 못 옮기면 내 아들이 하겠지.”
“아들이 못 옮기면 손자가 할 테고.”
“산은 더 자라지 않지만, 우리는 계속 이어지니까.”
봄이 가고 여름이 가고, 해가 몇 번이나 바뀌었어요.
할아버지의 삽질 소리는 한 번도 멈추지 않았지요.
그 꾸준한 마음에 하늘도 마침내 감동했어요.
어느 날 아침, 마을 사람들이 눈을 비볐어요.
두 산이 저 멀리 옮겨져 있었거든요.
마을 앞에는 넓고 곧은 길이 활짝 열려 있었지요.
어리석어 보일 만큼 우직하게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우공이산이라고 불러요.
오늘 우리가 한 작은 일도 그렇게 쌓이고 있답니다.
옛날 어느 마을 앞에 커다란 산 두 개가 서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