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은하 목소리로 읽는 중
산속에 신기한 골짜기가 하나 있었어요.
무슨 말이든 그대로 되돌려주는 골짜기였지요.
사람들은 그곳을 메아리 골짜기라고 불렀어요.
어느 날 한 아이가 그 골짜기에 놀러 갔어요.
신이 나서 이리저리 뛰어다녔지요.
그러다 그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어요.
무릎이 까지고 눈물이 핑 돌았어요.
아이는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지요.
“너 미워!”
그러자 골짜기가 대답했어요.
“너 미워! 너 미워! 너 미워…”
메아리가 산을 타고 되돌아왔지요.
아이는 깜짝 놀랐어요.
“누가 나한테 밉대!”
아이는 더 크게 소리쳤지요. “저리 가!”
“저리 가! 저리 가! 저리 가…”
골짜기가 똑같이 되받아쳤어요.
아이는 울먹이며 집으로 달려갔지요.
“엄마, 저 산이 저한테 밉다고 했어요!”
어머니가 아이의 무릎을 닦아주며 물었어요.
“네가 먼저 뭐라고 했는데?”
아이는 고개를 푹 숙였어요.
어머니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지요.
“내일 다시 가서 다정하게 말해보렴.”
다음 날 아침, 아이는 다시 골짜기에 섰어요.
두 손을 입에 모으고 크게 외쳤지요.
“좋아해!”
그러자 온 산이 함께 대답했어요.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아이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졌지요.
아이는 그날 집으로 돌아가며 생각했어요.
내가 건넨 말이 그대로 돌아오는구나.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게 이런 뜻이었어요.
산속에 신기한 골짜기가 하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