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은하 목소리로 읽는 중
깊은 산 아래 작은 오두막에 오빠와 여동생이 살았어요.
어머니는 장에 떡을 팔러 가시며 말씀하셨지요.
“해 지기 전에 돌아올 테니, 문 꼭 잠그고 있으렴.”
해가 뉘엿뉘엿 산을 넘어갔어요.
오누이는 마루에 앉아 어머니를 기다렸어요.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고, 숲에서는 바람이 쏴아 불었지요.
그때 문밖에서 목소리가 들렸어요.
“얘들아, 엄마가 왔단다. 문 열어주렴.”
오빠는 고개를 갸웃했어요. 어머니 목소리가 아니었거든요.
“그럼 문틈으로 손을 보여주세요.”
쓱, 하고 손이 들어왔어요.
그런데 그 손은 어머니 손이 아니라 털이 북슬북슬한 손이었지요.
오누이는 서로 손을 꼭 잡았어요.
“누나, 무서워.” 여동생이 속삭였어요.
“괜찮아. 오빠가 있잖아.” 오빠가 조그맣게 대답했지요.
오누이는 살금살금 뒷문으로 빠져나갔어요.
마당 한가운데 커다란 나무가 서 있었지요.
둘은 손을 잡고 나무 위로 올라갔어요. 한 걸음, 또 한 걸음.
나뭇가지 사이로 별들이 반짝반짝 빛났어요.
오누이는 두 손을 모으고 조그맣게 빌었지요.
“하늘님, 저희를 도와주세요.”
그러자 정말 신기한 일이 일어났어요.
하늘에서 튼튼한 동아줄이 스르르 내려온 거예요.
동아줄은 오누이 앞에서 살랑살랑 흔들렸지요.
오빠가 먼저 잡고, 여동생이 뒤따라 잡았어요.
동아줄은 두 아이를 사뿐히 들어 올렸어요.
나무가 작아지고, 오두막이 작아지고, 산도 작아졌지요.
올라가고 올라가서, 오누이는 마침내 하늘에 닿았어요.
구름이 이불처럼 폭신했어요.
“이제 무섭지 않아.” 여동생이 환하게 웃었지요.
하늘님이 다정하게 말씀하셨어요.
“이제부터 너희가 세상을 밝혀주렴.”
오빠는 환한 해가 되고, 여동생은 포근한 달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지금도 낮에는 해가 우리를 비추고, 밤에는 달이 우리를 지켜봐요.
오늘 밤 창밖에 뜬 저 달도 그 여동생이랍니다.
“잘 자.” 달이 조그맣게 인사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깊은 산 아래 작은 오두막에 오빠와 여동생이 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