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은하 목소리로 읽는 중
깊은 산속에 마음씨 착한 나무꾼이 살았어요.
나무꾼은 날마다 지게를 지고 산에 올랐지요.
탁, 탁, 탁. 도끼질 소리가 숲에 울려 퍼졌어요.
그날도 나무꾼은 연못가에서 나무를 하고 있었어요.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지요.
“한 짐만 더 하면 오늘은 끝이겠구나.”
그런데 손에 힘이 풀린 순간이었어요.
도끼가 손에서 쑥 미끄러졌지요.
풍덩! 도끼는 깊은 연못 속으로 가라앉고 말았어요.
나무꾼은 연못가에 털썩 주저앉았어요.
그 도끼는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하나뿐인 도끼였거든요.
“이제 무엇으로 나무를 한담.”
그때 연못 한가운데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더니,
하얀 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산신령이 나타났어요.
나무꾼은 깜짝 놀라 눈을 비볐지요.
산신령이 번쩍이는 도끼 하나를 들어 보였어요.
햇빛에 눈이 부실 만큼 반짝이는 금도끼였지요.
“이것이 네 도끼냐?”
나무꾼은 고개를 저었어요.
“아닙니다. 제 것이 아닙니다.”
산신령은 다시 물속으로 스르르 들어갔지요.
이번에는 은도끼를 들고 나왔어요.
달빛처럼 은은하게 빛나는 도끼였지요.
“그럼 이것이 네 도끼냐?”
나무꾼은 또 고개를 저었어요.
“그것도 제 것이 아닙니다.”
“제 도끼는 손잡이가 닳고 날이 무딘 낡은 쇠도끼예요.”
산신령은 마지막으로 낡은 쇠도끼를 들고 나왔어요.
나무꾼의 얼굴이 환해졌지요.
“맞습니다! 바로 그 도끼예요.”
산신령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어요.
“정직한 마음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물이구나.”
그러고는 금도끼도 은도끼도 모두 나무꾼에게 건네주었지요.
나무꾼은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콧노래를 불렀어요.
지게는 무거웠지만 발걸음은 깃털처럼 가벼웠지요.
마음이 가벼우면 발걸음도 가벼워지는 법이니까요.
그날 밤 나무꾼은 이불 속에서 생각했어요.
“욕심내지 않길 참 잘했구나.”
창밖에서는 별들이 반짝반짝 그 마음을 비춰주었답니다.
깊은 산속에 마음씨 착한 나무꾼이 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