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은하 목소리로 읽는 중
바닷가 작은 마을에 한 아이가 살았어요.
아이는 날마다 바닷가를 걸었지요.
파도가 밀려왔다 물러갈 때마다 모래가 반짝였어요.
어느 날 아이는 예쁜 조약돌 하나를 주웠어요.
햇빛에 비춰 보니 속이 은은하게 비쳤지요.
아이는 그 돌을 주머니에 쏙 넣었어요.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아이는 돌을 하나씩 주웠어요.
집에 돌아오면 항아리에 톡, 하고 넣었지요.
하루에 딱 하나씩이었어요.
친구들이 물었어요. “그거 모아서 뭐 하려고?”
아이는 그저 웃기만 했지요.
사실 아이도 아직 몰랐거든요.
봄이 가고 여름이 왔어요.
항아리 바닥이 겨우 덮일 만큼 쌓였지요.
“이걸로 뭘 할 수 있을까?” 아이는 조금 시무룩해졌어요.
그래도 아이는 멈추지 않았어요.
가을에도, 눈이 내리는 겨울에도 바닷가에 나갔지요.
장갑을 끼고 언 손으로 돌을 주웠어요.
다시 봄이 왔을 때, 아이는 항아리를 들여다보았어요.
조약돌이 항아리 가득 차 있었지요.
들어 올리려니 두 팔로도 무거웠어요.
아이는 항아리를 마당으로 옮겼어요.
그리고 조약돌을 하나씩 땅에 놓기 시작했지요.
대문에서 현관까지, 구불구불 길을 만들었어요.
해가 지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달빛을 받은 조약돌 길이 은은하게 빛난 거예요.
마을에서 가장 예쁜 길이 되었지요.
이웃들이 하나둘 구경하러 왔어요.
“하루에 하나씩 주웠다고?”
“그 작은 게 모여서 이렇게 됐구나.”
작은 티끌도 모으면 태산이 된다는 말이 바로 이런 뜻이에요.
오늘 우리가 한 아주 작은 일도 어딘가에 쌓이고 있어요.
언젠가 반짝이는 길이 될 거예요.
바닷가 작은 마을에 한 아이가 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