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은하 목소리로 읽는 중
변방 마을에 말을 아끼는 할아버지가 살았어요.
사람들은 그를 새옹이라고 불렀지요.
새옹에게는 아끼는 말 한 마리가 있었어요.
어느 날 아침, 마구간이 텅 비어 있었어요.
말이 국경 너머로 달아나 버린 거예요.
이웃들이 몰려와 안타까워했지요.
“저런, 어쩌면 좋아요.”
“그 좋은 말을 잃다니 정말 안됐어요.”
그런데 새옹은 담담하게 웃기만 했어요.
“이 일이 복이 될지 누가 알겠소.”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하며 돌아갔지요.
그렇게 몇 달이 흘렀어요.
어느 날 저녁, 마구간에서 히힝 소리가 났어요.
달아났던 말이 돌아온 거예요.
그것도 훌륭한 야생마 한 마리를 데리고요!
이웃들이 다시 몰려와 축하했어요.
“이런 경사가 어디 있어요!”
하지만 새옹은 이번에도 담담했지요.
“이 일이 화가 될지 누가 알겠소.”
사람들은 또 고개를 갸웃했어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이 생겼지요.
새옹의 아들이 그 야생마를 타다가 떨어졌어요.
다리를 크게 다쳐 한동안 걷지 못하게 되었지요.
이웃들이 또 안타까워하며 찾아왔어요.
“어쩌다 이런 일이…”
새옹은 아들의 손을 잡고 조용히 말했어요.
“이 일도 복이 될지 누가 알겠소.”
이듬해 나라에 큰 전쟁이 났어요.
마을의 젊은이들이 모두 싸움터로 불려 갔지요.
많은 이들이 오래도록 돌아오지 못했어요.
다리를 다친 새옹의 아들만은 집에 남았어요.
가족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함께 잠들 수 있었지요.
마을 사람들은 그제야 새옹의 말을 이해했어요.
좋은 일과 나쁜 일은 돌고 돈다는 뜻으로,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새옹지마라고 불러요.
오늘 속상한 일이 있었어도 괜찮아요. 내일은 또 다르니까요.
변방 마을에 말을 아끼는 할아버지가 살았어요.